화서의 꿈 華胥の幽夢 十二國記

화서의 꿈 - 10점
오노 후유미 지음, 추지나 옮김/엘릭시르
“꿈은 현실에 가까워질 수 있을까.”

오노 후유미의 ‘십이국기’ 시리즈는 동양적인 세계관과 매력 넘치는 캐릭터로 엄청난 화제를 불러일으킨 판타지소설이다. 그 일곱 번째 이야기인 『화서의 꿈』은 문예지 《메피스토》 및 《IN★POCKT》에 게재했던 작품들과, 비공식적으로 공개했던 작품들을 정리해 묶은 단편집이다. 지난 단편집 『히쇼의 새』가 왕이 부재한 동안 보이지 않는 곳에서 자신의 임무에 최선을 다하는 이름 없는 이들의 이야기였다면, 『화서의 꿈』은 반대로 이상적인 나라를 만들고자 하는 왕과 관료들의 이야기라 할 수 있다. 

『화서의 꿈』에는 역할을 다하지 못하는 괴로움과 자신의 존재 가치에 대한 다이키의 의문을 그린 「동영」, 부득이하게 반란을 일으켰으나 왕에 대한 애뜻한 마음과 죄책감 때문에 가왕으로 서지 못하는 겟케이의 괴로움을 그린 「승월」, 각자의 새로운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지만 어려움과 부딪히고 있는 요코와 라쿠 슌의 편지글을 담은 「서간」, 정도를 추구했음에도 실도를 맞이하고 만 재국의 모습을 그린, 표제작 「화서」, 긴 치세를 자랑하는 나라의 일원으로서 나라는 어떤 경우에 쇠락하는지를 분석하고 고민하는 리코의 마음을 잘 나타낸 「귀산」 등 총 다섯 편의 단편이 실려 있다. 

동영
연국에 사절로 가게 된 다이키. 기린으로서 왕을 보좌하기는커녕 발목을 잡고 있는 게 아닐까 고민하는 다이키에게 염왕은 어떤 말 한마디로 다이키를 위로한다. 다시금 교소의 곁에서 다이키는 자신을 되찾을 수 있을까.

승월
봉왕 주타쓰를 친 혜주후 겟케이의 앞으로 경왕의 친서를 든 사자가 찾아온다. 선대 왕에 대한 애뜻한 마음과 배신했다는 죄책감에 감히 가왕에 서지 못하는 겟케이. 그에게 전해진 친서의 내용은 무엇이며 과연 방국의 운명은 어찌될까?

서간
경국의 왕과 안국 대학 학생으로 각각 새로운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는 라쿠ㅤㅅㅠㄴ과 요코. 왕과 학생이라는 해피엔딩을 맞이했지만 그런 그들 앞에도 어려움은 끊이지 않는다.

화서
재국의 왕 시쇼는 재위 이래 한결같이 정도를 추구한다. 하지만 삼십여 년 후, 기린 사이린은 실도하고 재국은 황폐해져간다. 그의 국정 운영에는 어떤 문제가 있었던 걸까.

귀산
오랜 치세를 자랑하는 나라의 왕족과 왕인 리코와 후칸은 언제나 기울어가는 나라에서 우연히 재회해 나라가 기우는 이유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곤 한다. 백이십 년이나 안정된 치세를 이어온 유국이 기울고 있다는 소문이 퍼지자 어김없이 마주치게 되는데…….

‘십이국기’ 시리즈를 읽지 않아도 내용을 이해하는 데 무리가 없었던 다른 권들에 비해 『화서의 꿈』은 주요 나라와 캐릭터들의 후일담을 그린 이야기가 대부분이라 ‘십이국기’ 시리즈 이전 권들을 읽어야 충분한 재미를 느낄 수 있다는 점에서 시리즈의 외전 격인 작품이라고 할 수 있겠다. 덧붙여 「승월」과 「서간」은 애니메이션 <십이국기>에서 각각의 에피소드로 소개되기도 했다.
독서의 편의를 위해 꼭 읽어두어야 할 이전 권을 시간의 흐름에 따라 안내한다.

『바람의 바다 미궁의 기슭』 → 「동영」 → 『황혼의 기슭 새벽의 하늘』
『바람의 만리 여명의 하늘』 → 「승월」 → 『황혼의 기슭 새벽의 하늘』
『달의 그림자 그림자의 바다』 → 「서간」 → 『바람의 만리 여명의 하늘』
『바람의 만리 여명의 하늘』 → 「화서」
『바람의 만리 여명의 하늘』 → 「귀산」 → 『황혼의 기슭 새벽의 하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