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과 책방의 미래 - 출판인.서점인.도매상 북쿠오카 끝장토론

책과 책방의 미래 - 10점
북쿠오카 엮음, 권정애 옮김/펄북스
일본의 지방 도2시 후쿠오카에서는 매년 가을 ‘북쿠오카(BOOKUOKA)’ 북 페스티벌이 열린다. ‘북쿠오카’는 북(BOOK)과 후쿠오카(FUKUOKA)를 조합한 명칭으로 2006년부터 10여 년을 이어온 행사인데 그 10주년을 계기로 출판사, 도매상, 서점에 몸담은 업계의 삼자가 모두 모여 가감 없이 책과 책방의 미래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기로 했다. 이 책은 그렇게 모인 각 업계의 삼자가 한자리에 모여 탁 터놓고 속내를 풀어놓은 농밀하고 충실하고 행복했던 이틀 밤의 이야기이다. 
총 4부로 구성되어 있으며, 1부와 2부는 이틀간 총 11시간 동안 나눈 ‘끝장토론’의 기록으로 출판 유통 문제 타파를 위한 제언, 그리고 책방이 거리에서 살아남기 위한 힌트를 함께 찾으려 고민을 나눈 대화들이다. 3부와 4부는 추가 취재하고 기고를 받은 내용으로 업계에서 새로운 시도와 실천을 이끌고 있거나 이끌 몇몇 이들을 찾아 인터뷰한 내용이다. 그 외에도 일본은 물론 독일을 비롯한 서구의 출판 시장 자료와 함께 책방을 열고자 하는 이들을 위해 인터넷에서도 찾을 수 없는 현실적 조언과 경험담을 들을 수 있다. 


책을 만드는 사람, 책을 유통하는 사람, 책을 직접 파는 사람. 이들의 공통점은 대체로 모두 책과 책방을 좋아한다는 것이다. 좋아하기만 하는 것은 아니고 책으로 먹고살기도 해야 해서 책은 이들에게 늘 애증의 대상이다. 좋기도 하고 싫기도 한 감정이 공존하지만 결국은 참을 수 없을 만큼 책이 너무 좋다는 이들이 일본의 지방 도시 후쿠오카에서 모였다. 그런데 각자의 고민과 지향하는 바를 나누며 새롭게 알게 된 사실은 서로가 서로의 분야에 대해 너무 몰랐다는 것이다. ‘아니, 이렇게 하면 도매상도 이득인데 대체 왜 안 한다는 거지?’, ‘그렇게 밀어붙인다고 되는 게 아닌데. 갑갑해’, ‘그걸 몰라서 그런가, 이쪽도 사정이 있다고’ 등등.
모두 함께 똑같이 ‘책’을 취급하며 대충은 안다고 생각했지만 서로의 업무 구조나 생각에 대해 실제로는 거의 몰랐다는 것이 토론에 참석한 사람들이 새삼 새롭게 알게 된 사실이었다. 그래서 한편 당혹스럽기도 했지만 그 ‘모르는 것’을 서로 솔직히 나눈다면 또 다른 해법을 얻을 수 있지 않을까 하며 과감히 마음을 열었고, 꾸밈없는 진솔한 속사정과 함께 그래서 어떻게 해나가고 있다는 자신만의 방법이나 조언을 구하는 질문까지 다양한 이야기가 펼쳐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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